얼마 전 우연하게 일제강점기 군산 대농장에 관한 기사를 읽고 연관 내용을 더 찾아서 살펴보다 군산을 방문하고 싶었었다. 마침 익산에 방문할 일이 생겨서 군산을 경유하여 당일로 여행했다.
멀리 다니기엔 시간적 부담이 있어 군산역에 도착하여 관광 안내소에 문의를 하니 <아리랑 코스>를 추천해 주었다. 군산의 구도심을 둘러보며 과거를 돌아보기에 딱 맞춤인 코스인 것 같았다. 모든 곳을 방문하여 스탬프를 찍어 마지막 장소인 <초원 사진관>에 이르면 작은 기념품도 받을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군산을 가는 장항선 열차는 차편이 많지는 않았지만 새벽에 용산에서 6시경 출발하는 열차가 있어 일찌감치 시작해야 하는 당일여행으로는 괜찮았다.


군산에 도착해서 아점을 먹기 위해 고추짜장으로 유명한 <지린성>을 찾았다. 맛있게 매운 정도에 달달한 간짜장이 조화로웠고 면도 괜찮은데 밥을 넣어 비벼 먹는 것이 더욱 맛있었다. 맛있게 뚝딱 한 그릇 비웠다. 참고로 고추짬뽕은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았다. 군산 토박이 택시 기사님은 <복성루>의 짬뽕을 추천하셨다.

배를 채우고 천천히 걸어서 첫 번째 코스인 군산역사관에 들렀다. 군산 내 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이 가득 담긴 곳이었다.

군산 역사관 바로 맞은편에 일본 사찰이었던 대웅전이 그대로 남아 있는 <동국사>를 가보았다.

큰길로 나와 사거리 쪽에 적산가옥을 꾸며 만든 항쟁관에 잠시 들러보았다.


골목 모두를 우체통을 테마로 해서 꾸며 놓은 우체통 거리는 아기자기하고 신선했다. 홍보관도 있어 소소한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엽서에 편지를 써서 느린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 배달이 된다고 해서 미래의 우리에게 작은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군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빵집 <이성당>에 들려 대표 상품인 단팥빵과 야채빵을 사서 맛보았다. 글쎄 군산분들은 더 이상 가지 않으신다고 하던데...

근대 건축관, 미술관, 역사박물관, 세관 등이 항만 쪽으로 일자로 쭉 나열해서 위치하고 있었다. 통합입장권을 구매하여 저렴하고 편리하게 관람하였다. 건축관과 미술관은 일제강점기 때 은행 건물이었다는데 화폐박물관으로 쓰이는 구 한국은행, 목포에 있는 은행 건물들과 구조가 거의 판박이였다.


박물관들 앞쪽 부두 쪽으로 진포해양테마 공원이 있다. 퇴역한 군함이 있어 승선해서 내부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마침 방문한 날, 연륙교의 건립으로 활용을 잃은 군산여객터미널을 새롭게 꾸며 테마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군산항 1981 여객터미널>이 문을 여는 날이라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축하 글도 남기고 네 컷 사진도 찍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음악을 들으면서 휴게실에서 바다도 바라보고 시원하게 쉬어가며 재충전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으로 유명한 <히로쓰 가옥>이다. 꽤 큰 주택으로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는 나에겐 명작이었다. 비디오 대여점에서 너무 자주 빌려보니 사장님께서 그냥 가지라고 테이프를 주셨던 기억이 났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보단 뭐랄까 좀 더 홍보의 목적이 농후한 곳이 되어버린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이곳은 나에게 추억의 영화처럼 아련하고 따듯한 장소였다.

스탬프를 모두 찍고 받은 초원 사진관 마그네틱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냉장고에 붙여 놓고 볼 때마다 추억이 몽실몽실 떠오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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