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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탐방

[서울 강남] 농민 백암순대 본점 (2025.06.19)

by firelife (파라)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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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서 엄청난 찬사를 들어왔던 '농민 백암순대' 본점을 찾았다. 예전에 먹어봤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자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은 전에 시청 근처에 있던 분점에서 이미 먹었던 적이 있어서 맛은 대충 알고 있었다. 그래도 어디 본점만 하겠냐며 강남에서 볼일을 본 후 방문한 참이었다.

전화로 브레이크 타임 여부를 확인하고 일부러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3시쯤 방문했는데도 대기가 있었으니 점심시간엔 전쟁통을 불사할 것 같다. 매장의 크기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그런지 테이블은 손님으로 가득했고 건너편에 자리한 신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휴대폰과 함께 후루룩 국밥을 비워내는 혼밥족도 있었고 삼삼오오 낮부터 반주를 즐기며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었다. 젊은 사람들부터 나이를 드신 어르신까지 두루 맛있게 즐기는 걸 보니 역시 국밥은 소박하고 대중적인 대표 서민음식이 아닌가 싶다. 하긴 나도 국밥을 너무 좋아하니까 말이다.

메뉴를 훑어보고 이번에는 순댓국과 고기가 따로 나오는 정식을 먹어볼까 했더니만 정식은 점심시간 때(11시~1시)와 저녁시간 때(5시~) 재료 소진 시까지만 제공되는 메뉴였다. 할 수 없어 그냥 순댓국을 시켰다. 대신 고기가 듬뿍 들어간 "특"으로 했다.

공깃밥과 기본 반찬은 인원수에 맞게 이미 세팅이 되어 있었다. 항상 대기 손님이 많으니 상이 치워짐과 동시에 세팅이 되는 모양이다. 어쨌든 깍두기 맛을 보며 잠깐 기다리니 순댓국이 나왔다.

보글보글 뭉근하고 푸짐하게 나온 순댓국은 먹음직스러웠다. 얹어진 다진 양념을 살살 풀어서 국물을 한 수저 떠먹어보니 얼큰하게 잘 어우러진 고기 육수 맛이 일품이었다. 식으라고 순대와 머리 고기 몇 점을 복집개에 덜어놓고 밥도 약간 말고 쫑쫑 썰어진 부추를 잔뜩 넣어 고기와 함께 한 수저 크게 먹어보니 야들야들한 고기와 함께 밥, 국물, 채소가 한데 조화롭게 어우러져진 최고의 궁합이었다. 약간 식혀놓은 순대는 겉은 쫀득하고 안은 부드럽고 새우젓과 함께 먹으니 그 또한 별미였다. 중간중간 텁텁함을 양파와 풋고추로 잡으면서 종종 깍두기와 함께 정말 맛있게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익히 아는 맛인데도 먹어보면 또 맛있는 것이 역시 한국인의 소울푸드인가 보다. 만원 남짓에 꽤나 든든했고 이열치열에 이만한 메뉴도 없는듯하다. 얼큰한 국물에 고기까지 반주로 소주가 한잔 어울릴법한 게 아삼삼하다.
맛있고 푸짐하고 착한 가격에... 명불허전이라더니 재방문 의사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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