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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후감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 김다현 (2025.06.06)

by firelife (파라)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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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방송을 통해 보고 호기심이 일어 한번쯤은 읽어봐야겠다던 책이었다. 나 역시 빠른 은퇴를 몹시도 간절히 고대하던 때라 더욱 그랬던 거 같다.

책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다. 아마도 회사에서 기획자로 오래 일한 경험이 녹아들어 있지 않나 싶다.
이른 은퇴를 하는 비교적 젊은 부부라 그런지 사고방식이 신선하면서도 합리적인 게 신세대가 원하는 삶을 설득력 있게 대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은퇴의 준비와 구체적 계획, 그 실행과 그 후의 내용까지를 담백하고 소소하게 그려내서 그런지 읽는 동안에 지루함 없이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은퇴를 꿈꾸는 입장에선 어떻게 하면 금전적인 고민이 없을까 와 정신적인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을까에 초점이 있을 테지만 이 책에서는 그 내용 이외에 은퇴에 이르기까지 재택근무를 통한 과도기와 퇴직 이후의 현실적인 생활에 대해서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다른 책과는 좀 더 구별된다.

요즘 20~30대 Z세대에서는 ‘마이크로 은퇴(Micro Retirement)’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불과 몇 년 전 유행했던 조기은퇴인 '파이어'(FIRE)나 60세 정년 이후의 '전통적인 은퇴'가 아니라 경력 중간중간에 짧은 소규모 은퇴를 반복적으로 가져가는 새로운 노동 형태라고 한다.

팬데믹 이후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Z세대를 중심으로 번아웃과 삶의 불균형을 경험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은퇴는 먼 미래의 ‘마침표’가 아닌, 현재 내 삶을 점검하고 회복하는 ‘쉼표’가 된 것이다.

세대의 변화는 세상의 변화를 반영한다. 부모님 세대에서의 평생직장에서는 전통적인 은퇴가 당연했고 X세대나 밀레니엄 세대에서는 조기은퇴가 또한 현재 젊은 Z세대에서는 미니 혹은 마이크로 은퇴가 현실적인 목표가 된 것이다.

평생직장의 개념도 사라지고 경제적 독립도 요원한 젊은 세대에게 은퇴와 욜로의 현실적 타협점이 아닌가 싶다.

먼 미래를 위해 현재를 유보할지 아니면 지속성 있는 삶을 위해 당장의 충전이 더 필요한 것인지 미래는 온통 불확실성 투성이다.

하지만 아무렴 어떨까 형식이 어떻든 어차피 같은 삶이란 없는 법, 본인에게 맞는 최선의 선택이 최고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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