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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후감

개미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하는가? - 김수현 (2025.11.08)

by firelife (파라) 2025.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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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썼다. 유려하고 날카롭고 흥미롭다. 석사 논문을 책으로 엮었다는데 이렇게 재밌다면 여러 권도 금방 읽겠다. '주식매매방'이라는 소재가 신선하고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가, 그중에서도 전업투자가를 밀착해서 인터뷰하고 여러 학술적 배경을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 탁월하다. 경제/경영학을 인류학적 시선으로 풀어낸, 전에 보지 못했던 관점이고 학술적 도전이다.

소싯적 나도 증권회사에 일했었고 퇴직 후 잠깐이나마 전업투자가의 길을 체험 수준에서 경험해 봤던 사람으로서 공감대는 남다르다. 인터뷰어의 말들이 십분 이해되고 때론 아쉽기도 안타깝기도 하다. 한때 동지로서의 절절한 동감이다. <개미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를 하는가?>라는 제목처럼  잃을 확률이 높은데 왜 하는지? 잃는데 왜 계속하는지? 또한 개개인 면면이 똑똑하고 경험도 많고 자질은 우수한데 왜 성공하지 못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메타인지(본인의 주제 파악)가 부족하다.
2. 시장은 늘 불확실로 가득 찬 '복잡계'이므로 리스크를 관리함으로써 통제력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겸손하지 못하거나, 매매원칙을 어기거나, 손실확정을 못하거나 해서 소위 멘탈 관리,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한다.
3. 퇴직 후 대안이 없다. 재취업도, 창업도 어려운데 가족 부양을 위해 돈은 계속 필요하고 가족 눈치에 집에 있기도 힘들고 주식매매방은 최적의 장소가 된다.
4. 승률은 높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벌 때는 조금 벌고 잃을 때 크게 잃는다.
5. 투자는 재미와 중독이다.

초심자의 행운
다 잘 될 거야 - 과신의 편향
답정너 - 확증의 편향
물타기 함정 - 몰입 상승의 편향
손절매를 못함 - 처분효과
심리가 만드는 필패의 구조
'문송' 아버지들의 유일한 선택지
경제적 자유의 신기루
조기 은퇴 중년 남성의 동굴
실패는 희망의 어머니 - 고통의 은폐
투자의 중독성 - 황폐화되는 삶

318 페이지 - 질문에 대한 답이다.

지금 주식시장은 넘치는 유동성으로 뜨겁다. 20년 전 닷컴 버블 때처럼 지금은 AI가 그 중심에 있다. '물이 빠져야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았는가'가 드러난다. 지금은 무엇이 진실이고 사실인지 알 수 없다. 시장이 좋은 건지 개미가 탁월한지를.
고소득자를 제외하고 재테크 없이 개인의 본업으로만 버틸 수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자산의 격차는 빈부의 확대를 더욱 심화한다. 이제 투자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당위와  필연이 되었다.
에필로그에 있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주식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분명하다.

기성세대 - 손절매 / 현생유지 / 돈이 목적 / HTS / 재미 / 손실경험 있음 / 변동성 /
신세대 - 존버 / 미래투자 / 돈은 수단 / MTS / 당위 / 손실경험 없음 / 우상향 /

과연 신세대 개미는 정말 다를까?

문득 그 후 로알매매방의 멤버들은 어떤 변화들을 겪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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